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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볏짚으로 집짓기, 볏짚구이 지푸라기가 최첨단 초가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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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볏짚구이 삼겹살 구이집들이 유행인가보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볏짚구이 음식점들이 자주 보인다. 도시에 살면 평생 볏짚을 구경하기 힘들다. 늦가을부터 봄 사이, 논이 있는 곳을 지나다 보면 비닐로 포장해 놓은 거대한 마시멜로 같은걸 볼 수 있다. 요즘에는 볏짚을 기계로 그렇게 말아놓고 필요할때 꺼내 사용한다. 그래서 더더욱 볏짚단이 쌓여 있는 걸 구경해보기 힘들다. 

 

볏짚 하면, 우리는 초가집의 지붕을 생각한다. 볏짚을 지붕으로 이용했기에 우리는 볏짚이 그늘을 만들고, 비가 스며들지 않게 하는 역할을 생각한다. 벨기에에는 이 볏짚으로 집의 벽을 만들었다. 21세기에 좋은 건축 소재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벨기에의 건축가 Wim Goes Architectuur가 건축한 피난소2

 

 

외부에서 바라보기엔, 볏짚이 가득 찬 유리 창고처럼 느껴진다. 건축주가 ALS (근 위축성 측삭 경화증)이라서 정상인처럼 걷고 문을 여닫을 수 없다. 건축가는 몸이 불편하다는 것이 마음의 상처가 되지 않는 장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름을 피난소 2라고 지었다.

 

 

 

볏짚으로 만들었음이 홍보도 되고 습기에 의해 내부가 오염된 것을 쉽게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약한 유리로 하였다. (또는 플라스틱일 수도 있다.) 

 

 

 

활동이 어려운 건축주의 이동이 편하도록, 내부는 최대한 단순화하였다. 지속적인 열처리 및 환기시스템, 개인지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자동문/커튼/조명이 적용되었다. 몸이 불편한 건축주를 위한 시스템을 적용 하였다. 

 

 

 

 

 

 

 

정말 볏짚으로 벽을 만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위 벨기에의 사례는, 임시 프로젝트일 뿐이다. 볏짚으로 벽을 만든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 단열 효과가 있다. 볏짚은 갈대처럼 내부에 빈 공간이 있다. 빈 공간이 있다는 것은, 공기를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기를 보관한다면, 단열 효과가 있다. 이중창과 같은 효과다. 물론 요즘은 이중창은 유리 사이에 공기가 아닌 가스를 주입한다.
  • 자연적인 습도 조절 효과가 있다. 볏짚은 물을 쉽게 흡수하고 또 쉽게 건조된다. 집안 내부와 외부의 습도차 조절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단점은?습도 조절 효과가 좋으나, 볏짚의 내구성이 약하기에 곰팡이와 같은 오염에 취약할 수 있다. 또 해충이 서식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그래서 20~30년이 지나도 지낼 수 있는 튼튼한 아파트 같은 집을 기대할 수 없다. 인테리어 효과나 어릴 적 향수(볏짚에서 뒹굴고 놀았던 경험?)가 있는 분들의 플레이 공간에 적용해볼 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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